지난주에 유튜브를 보고 자작 배면여과기 재료를 구매한 이야기까지 진행했었어요. 영상을 보면 금방이라도 만들 것 같았는데, 막상 직접 하려니 생각했던 것보다 시간이 많이 걸리네요. 공개합니다. 짜잔~ 배면여과기라는 명칭이 적절하기는 하지만 실상은 후면에 있으니 후면 여과기라고 해도 될 것 같습니다.
30 큐브 정도되는 수조였는데 여과 공간을 제외하니 30 20 30 정도 크기의 수조가 되었네요. 일단은 보기에 그럴듯합니다. 입수구 쪽은 생물이 빨려 들어갈 수 있다는 생각에 2mm 정도의 작은 홀을 아주 촘촘하게 뚫었어요. 그리고 왼쪽 출수 부분은 크게 상관없을 듯해서 5mm 정도 크기의 넓은 홀을 듬성듬성 만들었네요. 만들고 보니 오른쪽 촘촘한 부분이 혹시 충분히 물을 빨아들이지 못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3mm 정도의 드릴을 사용해서 HAPPY라는 글자가 보이도록 추가로 홀을 넓혀 주었어요. 업체에서 제작하는 경우라면 회사 상호를 넣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반대쪽은 어떤 모양인지 궁금하시죠?
아! 이게 뭔가요? 망했습니다. 사실 실리콘 작업을 태어나서 처음 해봅니다. 어차피 보이지 않는 부분이라 그냥 이대로 사용할까요? 기능은 정상적으로 작동하지는 몰라도 뭔가 좀 찝찝한 상황입니다. 하여간, 실리콘은 24시간 건조해서 굳힌 후 사용해야 한다고 하네요.
다음 날 아침. 딱히 급할 것도 없는데, 조급한 마음에 실리콘이 잘 말랐나 꾹꾹 눌러봤습니다. 아직 충분히 굳지 않았네요. 마음에 갈등이 생겼어요. 이대로 그냥 쓸까? 재료를 넉넉하게 사 왔는데, 다시 해 볼까? 고민이 좀 되었습니다. 결국 이런 마음이 들기 시작한 것은 나중에라도 불편할 수 있다는 생각에, 처음부터 다시 해보기로 했네요.
포맥스에 드릴로 홀을 만드는 것이 무척 힘든 작업이네요. 다음에는 기기의 힘을 좀 빌려서 레이저로 뚫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두 번째 작업이라 처음보다 조금 깔끔해졌습니다. 하지만 오른쪽 입수구가 될 홀들은 여전히 마음에 들지 않네요. 이번에는 글씨는 넣지 않았습니다. 첫 작업보다는 확실히 깔끔해졌습니다. 그리고 처음에 인지하지 못했던 수조의 좌우 면과 하단에 살짝 뜨는 부분이 있어서 날개를 달아주었네요. 처음 작업에 뜨는 부분을 실리콘으로 모두 채우려고 하다 보니 안 그래도 서툰 실리콘 작업이 어려웠거든요.
측면과 하단 부분이 뜨는 현상이 좀 이상해서 꼼꼼하고 정밀하게 치수를 다시 재어보니 수조가 살짝 잘못 만들어져 있었습니다. 바닥에서 측면으로 올라오게 붙인 유리가 정확히 직각이 아니었어요. 무려 2mm 차이가 났습니다. 바닥이 조금 더 넓었어요. 그러니 좌우 측면에 공간이 생길 수밖에 없네요. '수조를 유명 브랜드로 구입하면 이런 현상이 없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여간 이번에는 이렇게 사용할 수밖에 없네요.
배면여과기 뒷면 공간을 크게 3 부분으로 나누었는데 사진에서 보이는 왼쪽 부분에는 수중모터와 스펀지 여과기를 넣을 생각이에요. 가운데 부분은 여과제를 넉넉하게 채우면 될 것 같고요. 그리고 오른쪽은 수중 히터나 이탄 발생기 등을 넣어둘 생각입니다. 당장에 집에 남는 수중모터가 없어서 남아도는 측면 여과기를 그냥 사용하기로 했습니다. 측면 여과기 자체에 이미 스펀지도 포함되어 있어서 사용하기 적당한 것 같습니다. 여과제는 검색을 통해서 조금 괜찮은 제품으로 주문해 두었고, 여과제를 담아 둘 박스는 자체 제작했어요.
다이소에서 화분바닥에서 사용하는 망사와 케이블타이를 구매했네요. 화분바닥망사 사이즈가 애매해서 다음에는 매쉬보드 큰 것을 구매해서 필요한 만큼 잘라서 사용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러 가지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완성도가 높아질 것 같네요. 부지런히 연습해서 자작 키트 사업을 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만들고 보니 여과제가 엄청나게 많이 들어가겠네요. 여과제가 이렇게 많이 필요할 것 같지는 않은데, 자갈과 섞어서 넣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일단 고민 좀 해야 할 것 같아요.
이번에 제작한 배면여과기 실리콘 작업은 꼭 24시간을 참고 기다린 후 사용해 봐야겠어요. 다음 편을 기대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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