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을 하기 좋은 계절이 왔습니다. 벌써 느낌이 오시나요? 사시사철 자연을 즐기는 가장 좋은 방법은 등산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도심을 떠나 신선한 공기를 마시면서 멋진 풍경을 보면서 오감 가득 자연을 담을 수 있답니다. 봄에는 파릇파릇 싹이 나는 모습과 봄 꽃을 지천에서 볼 수 있고, 여름이면 푸르른 녹음을 볼 수 있고, 가을이면 형형색색 단풍을 볼 수 있고, 겨울이면 눈 덮인 산에서 자연의 위대함을 또 한 번 느낄 수 있지요.
사시사철 자연을 즐길 수 있는 합천의 산
오늘은 합천에 있는 산들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합천은 신의 선물이라고 해도 될 만큼 산세가 멋진 산이 여럿 있습니다. 기암괴석과 주변의 풍광이 어우러지는 그 장관은 산을 직접 올라야만 누릴 수 있는 것이지요. 여기 꼭 올라봐야 할 대표적인 산 세 곳을 소개합니다.
가야산
1972년 국립공원 제9호로 지정되었습니다. 조선시대에는 8경 중 하나로 꼽히기도 했을 정도로 이름난 명산입니다. 가야산은 아래에서 올려다보는 것만으로도 위엄을 느끼게 됩니다. 주변으로 해발 1,000미터가 넘는 고봉이 병풍처럼 둘러쳐져 있지요. 주봉인 상왕봉은 해발 1,430미터에 달합니다. 소의 머리를 닮았다고 해서 우두봉이라고 부르기도 하고요. 가야산을 오르는 길은 여럿 있습니다. 그중 가야산 1코스는 총 4킬로미터 구간으로 약 2시간 30분이 소요됩니다. 반면 가야산 2코스는 같은 4킬로 미터 구간이지만, 서성재에서 칠불봉으로 오르는 길이 난이도가 높은 편입니다. 가야산의 여신인 정견모주의 하늘신 이비가지의 전설이 깃든 만물상 코스는 가야산 산행길 중 가장 어렵지만, 바위 하나하나가 만 가지 형상을 보여주기 때문에 최고의 절경을 보여줍니다.
매화산(남산제일봉)
가야산을 마주하고 선 매화산은 같은 가야산의 자락이지만, 또 다른 독특한 맛으로 찾는 이가 많은 명산입니다. 매화산 정상에는 금관 바위, 열매 바위, 곰바위 등 뾰족하게 솟은 7개의 암봉이 차례로 늘어서 있습니다. 그 모습이 압도적이어서 남산제일봉이라 부르기도 합니다. 정상까지 오르는 길은 크게 두 갈래로 나뉩니다. 대장경 테마파크 방면에서 올라가는 남산제일봉 1코스는 총 2.3킬로미터의 구간입니다. 등반시간은 약 1시간 50분 정도 전망대까지는 평이한 수준을 보여주지만 정상까지는 난이도가 있습니다. 이 길은 탐방로 입구에서 청량사 석조여래좌상, 청량사 삼층석탑, 청량사석 등 세 가지 보물을 만날 수 있습니다. 해인사 시외버스터미널 방향에서 시작하는 남산제일봉 2코스는 총 2.6킬로미터 구간으로 산행 초보자도 어렵지 않게 오를 수 있는 길입니다.
허굴산
합천호가 내려다보이는 곳에 자리한 허굴산 역시 천태만상으로 솟은 바위가 멋진 곳입니다. 베틀바위, 촛대바위, 송곳 바위, 맷돌 바위, 마당바위, 장군바위 등 일일이 이야기하기도 어려울 만큼 온갖 모습의 바위가 이곳에 모여 있습니다. 허굴산의 명물은 무엇보다 천불천탑입니다. '소원성취 용바위'라는 이정표가 보이면 차를 주차하고 300미터 정도 올라가면 크고 작은 석탑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이 모두가 용탑 스님이라는 인물이 10년에 걸쳐서 쌓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혼다 만든 것이라는 걸 믿기 어려울 만큼 그 수가 많고 커다란 바위가 곳곳에서 탑군을 이루고 있습니다. 신비롭다는 느낌마저 드는 곳이기도 하고요. 이곳은 합천의 여러 유명 여행지와 더불어 합천 여행의 필수 코스랍니다. 합천 인근 지역을 지날 일이 있으시면 꼭 한 번 방문해보시기를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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